두 복원작가는 원작에 도달하고자 가능한 한 자신의 주관을 배제했다. 동지가 지났으나 여전히 길고 긴 밤.『데미안』 첫 장에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 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아직 캄캄한 새벽.이렇게 멋진 ‘희망에도 인간의 욕망이 듬뿍 담겨있다.물처럼 바람처럼 살고 싶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날들이어도 새 마음 내어 새날을 만들어보자.생각해보면 인간과 욕망은 천둥과 번개만큼이나 잘 어울린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던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 첫 문장이 떠올랐다. 차가운 방석 위에 망연히 앉아 답도 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다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원작의 박력이나 긴장감과 구별되는 새 ‘소년상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흑백 도판이 주는 신비감에 젖어있던 관람자에게는 낯선 결과물일지 모른다. 당시 ‘소년의 모델이 손기정 선수였다는 ‘설이 나돌 만큼 단단한 근육질이었던 점을 감안해.‘소년을 조각한 1940년은 어린 딸의 죽음이 준 충격과 과로로 인해 김복진이 갑작스레 죽음으로 맞이한 해이기도 했다. 출옥 당시 카프는 산하에 미술부를 두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김복진은 카프에 복귀하지 않고 창작과 교육에 몰두했다.최근 첨단 과학기술의 도움과 젊은 조각가들의 열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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